이사를 오고나서 지금 사는 집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가
벌레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심지어 작년 여름에 모기녀석들을 집에서 단 한번도 본적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벌레 청정지역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 이런.....
갑자기 개미친구들이 집에서 등장했다.
우리집 5층인데 어디서 올라왔니 너네?
이렇게 생긴 아주 작은 개미친구들이 갑자기 어느날 10마리 정도가 집에서 떼로 출현했다.
보자마자 전부다 잡았는데
그 다음날 또 10마리의 개미친구들이 발견되었다 ㅠㅠ.
이때부터 이게 보통일이 아니구나를 실감해서 어떻게 할지 찾아보았는데
붕산퇴치법을 발견했다.
붕산은 이렇게 생긴 친구이고
'붕사'라는 천연광물을 황산처리하여 가공한 것이 붕산이다.
붕산은 아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우리동네에서는 5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이 친구가 개미친구를 어떻게 잡을 수 있냐면
곤충의 배설기관에는 붕산을 배설할 수 있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이 붕산이 곤충의 체내에서 누적되서 치사량까지 쌓이게 되면 꾀꼬닥 하는 원리이다.
아하 그럼 이 녀석을 개미친구들에게 먹이면 되겠구나!
가능하면 이 개미친구들을 셔틀로 사용하고 있는 못된
일진 여왕개미녀석에게 배달이 되면 완전박멸이 가능하겠구나. ㅎㅎㅎ
먹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개미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섞으면 된다...!
개미친구는 뭐든 잘먹기로 유명한 친구이기 때문에 이것은 아주 손쉬운 작업인데
보통 붕산에 설탕 + α 를 섞어서 천연 살충제로 사용한다.
나는 밖에서 붕산만 사왔고 나머지는 집에 있는 재료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내가 사용한 것들은
붕산100g, 설탕 두스푼, 땅콩버터 한스푼, 물 반스푼.
이것들을 한곳에 넣고 잘 섞으면 된다.
일단 설탕과 땅콩버터를 넣었다.
내가 먹는 숟가락이 붕산에 닿는게 왠지 꺼림찍해서 나는 1회용 숟가락을 사용하였다.
그러고 붕산을 적당량을 넣어주었다.
지금보니 과도하게 넣은 것 같기도 하다. ㅎㅎㅎ.
이제 섞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숟가락으로 섞으려니까 너무나 고된 작업이어서
비닐장갑을 끼고 손으로 잘 비벼주었다.
그렇게 잘 비벼주면 핸드메이드 개미살충제가 만들어진다.
이제 이 녀석을 개미가 잘 다니는 곳에 갖다 놓고 개미가 살충제를 들고
여왕개미에게 갖다 바치면 성공이다.
이 살충제를... 집 방바닥에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개미가 출입구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복도에다가 살충제를 설치하고
개미가 우리집의 출입을 프리패스 할 수 없도록 각종 틈에는
시중에서 파는 살충제를 도포해두었다.
지금 포스팅하는 건
이 설치일로부터 3일이 지난 시점인데
정말 정말 놀랍게도 개미가 더이상 발견되지 않았다 !
물론 이 붕산이 사건을 해결해준 것인지
개미가 더이상 아싸인 나에게 흥미를 못느껴서 안놀러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건이 어쨌든 해결이 되었다.
그러니 붕산의 효과는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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