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국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 중 하나다.
여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콩국수를 먹기위해서일 정도로 콩국수는 너무나 좋다.
하지만 난 사실 콩국수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저걸 왜 돈주고 먹나. 돈을 나한테 줘도 안먹을 것 같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걸 깨부숴버린 콩국수가 전주의 태평집 크림콩국수다.
여긴 내가 먹었던 모든 요리 중에 가장 맛있었던 집이다.
그런데 먹으려면 전주에 가야만하기 때문에 서울에서도 크림콩국수를 파는지 찾아봤었다.
서울에서 유명한 크림콩국수집은 진주회관(시청), 진주집(여의도)이 있다.
진주집을 먼저 가봤다가 "음... 그럼 그렇지. 서울에서는 콩국수 먹는거 아니야."
라고 여지껏 생각해왔다가
이 생각을 다시 진주회관이 부숴주었다.
같은 진주시리즈길래 "그놈이 그놈이겠지" 생각했다가 정~말 큰 착각이었다.
여긴 진짜 리얼 혼모노다.
[ 위치 ] 시청역 9번출구 도보 2분이내
진주회관은 시청역 9번출구에서 나와서 언덕으로 올라가면 가장먼저 보이는 식당이다.
역대 대통령, 서울시장이 즐겨찾는 식당인만큼 워낙 유명하니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가게 분위기 ]
가게는 딱봐도 고수의 냄새가 나게 생겼다.
일단 가게 간판에 무려 얼굴을 걸고 있다. 대단한 자신감이다.
그만큼 자신있으시다는 거지 :)
가게 내부는 상당히 넓다.
난 앞쪽에 앉았는데, 안쪽으로 훨씬 큰 공간이 있다.
벽에는 각종 미디어에 노출되었던 것들, 대통령의 방문후기.... 등이 붙어있다.
[ 콩국수의 비주얼과 맛 ]
메뉴는 콩국수외에도 찌개와 고기를 판매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콩국수를 먹고 있었다.
콩국수는 13,000원. 꽤 가격이 강한편이다.
거부감이 혹시 조금 있다면, 이렇게 생각하자.
서울 최고의 콩국수집이다. 여기보다 맛있는 집은 없다.
콩국수를 싫어했던 사람이라면, 그 가치관을 바꿀 수 있는 맛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될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고 난 생각한다.
구성은 매우 심플하다.
콩국수와 김치. 끝이다.
콩국수에는 심지어 면과 국물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그래서 좋다.
"오로지 콩국수의 국물 맛과 국수에만 집중해라."
"이 국물의 맛을 상하게 하는 그 어떠한 요소도 용납하지 않겠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만 같다.
먼저 국룰로 국물먼저 먹어보면 상당히 깔끔하다.
걸쭉한 국물이지만 그렇게 무겁지 않게 잘 넘어간다.
따로 소금간이나, 설탕간을 하지 않아도 딱 콩맛으로 훌륭한 맛을 낸다.
실제로 테이블에 간을 하는 도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달라고하면 주시긴 함)
이대로 즐기라는 뜻이다.
그래서 여기에 바로 이 김치가 존재한다.
콩국수만 먹다보면 심심할 수 있는데, 이 김치가 그걸 해결하는 역할을 해준다.
맛집의 필수조건이라고 흔히 이야기할 때 거론되는 "김치맛집"
이곳의 김치는 콩국수에 최적화 되어있다.
김치가 적당히 달고, 적당히 짜서 콩국수의 부족한 맛을 보완해준다.
환상의 짝꿍
정말 훌륭했다.
마무리
크림콩국수는 꽤 유니크하다.
파는 곳이 얼마 없고, 여름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 음식이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별미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시작이다.
혹시 콩국수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처음을 진주회관으로 시작해라.
유사 짝퉁집으로는 가지 말기를.
여기로 가야만 미식의 세계가 펼쳐질 수 있다.
혹시 전주에 살고 있다면, 태평집을 추천.
태평집은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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