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윙스를 리스펙하며 돈까스에 매우 진심인 편이다.
나는 삼시세끼 돈까스만 먹어도 행복해하는 편이다.
리뷰 가자.
동대문에는 유명한 돈까스집이 3곳있다.
하나는 부엉이돈까스 (사실 체인임, 홍대파생)
하나는 동묘발전소
그리고 지금 소개할 경양카츠 동대문이다. (사실 체인임, 익선동 파생)
[ 위치 ] 동대문 대로변에 떡하니
동대문역 ~ 동묘역 중간쯤에 위치해있다.
요즈음 이 동대문역 ~ 동묘역 사이 골목에 갬성 맛집들이 하나둘 씩 생겨나고 있다.
무슨 무슨 길 (경리단길, 송리단길) 이런 아기자기 분위기는 아니고
오히려 을지로 갬성의 힙스터 갬성이다. 동대문 st.
동네 주민으로써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동대문이 드디어 빛을 보는건가.
[ 분위기 ] 깔끔 그 자체
경양카츠 동대문은 사실 생긴지 정말 얼마 안됐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나 깔끔하고 깨끗하다.
딱 갬성st. 인테리어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화이트 & 베이지 톤으로 인테리어가 되어있다.
정말 깔끔 단정 그 자체다.
가게 자체의 공간은 많지 않은 편이라 그런지 단체로 오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고
나처럼 혼밥충이나 커플들끼리 밥먹으러 오는 것 같다.
주 타겟이 20~30대로 보인다.
[ 요리 ]
경양카츠는 기본적으로 일식돈까스집이다.
돈까스만 잔~뜩 판다. 아주 훌륭해. 쓰잘데 없는 거 많이 파는 가게보다 이게 3000만큼 훌륭하지.
사실 족발카츠가 너무나 먹고 싶었는데
[맛집 특 - 금방 품절됨]이 발동해버려서 아쉽지만 안심 X 등심카츠를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다보니 벽에서 나좀 봐주쇼 하고 붙어있는 경양식혜.
아..... 이건 못참지. 바로 주문했다.
주문하면 바로 이런 팩으로된 식혜를 가져다 주신다.
아니 근데 식혜가 4,000원이나 해? 하고 쉬익쉬익 하면서도 흑우처럼 꿀꺽 해봤더니
세상에.... 이 맛은....!
"사우나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누가누가 오래 있나 내기를 하게되서 1시간동안 버티다 탈진하고
나와서 냉동실에 슬러쉬된 식혜를 마시게되면 맛볼수 있는 그런 천상의 맛이다."
ㅋㅋㅋ 진짜로 약간 슬러쉬 처럼 되어있어서 아주아주 시원하다.
알갱이는 많지 않은 편인데 대신 맛이 아주 깊다. 무식하게 달기만한 비x식혜와 3000만큼의 차이가 있다.
메인요리가 나오기도 전에 미미를 맛봣다.
그러는 사이 메인 요리가 나와버렸다.
밥, 돈까스, 국수, 마카로니, 열무김치?, 소금, 와사비, 돈까스소스, 간장에 절인 고추, 절인 배추
훌륭한 구성이다.
훌륭한 돈까스는 소금만 찍었을 때 가장 맛이 빛나는 법.
시작은 무조건 소금만 찍어서 먹고 - 그 다음 와사비 - 그 다음 돈까스 소스 의 단계로 넘어가야만 한다.
안심한번, 등심한번 소금에 맛을 봤다.
적당한 두께의 튀김옷은 마치 갑옷을 두른 것과 같다. 느끼함이라고는 1도 없어서
다 먹을 때까지 '물린다'라는 단어는 내 뇌에서 지워졌다.
안심카츠는 저 도는 붉은빛... 마치 소고기를 보는 듯하다.
입에 넣으면 입에서 갑자기 신기루처럼 녹아버린다.
역시 훌륭했다.
아주 아주 훌륭한 한끼였다.
사실 경양카츠는 벌써 3번째 방문인데 앞으로도 계속 계속 재방문 의사가 있다.
이정도의 맛을 가진 돈까스가 프렌차이즈라니 우리나라는 축복받았다.
동대문 또한 축복받았다.
다음엔 비슷한 느낌이지만 오리지날 가게인 동묘발전소 돈까스를 가보겠다.
#인생꿀팁 : 극상의 맛을 맛보았지만, 아무리 아무리 맛있어도 카츠오모이를 돈까스로 이길 수 없다.
여긴 인생을 그대로 맛볼 수 있는 돈까스집. 천상계도 뛰어넘은 우주의 맛. 가히 테슬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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